17일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37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3800선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뜨거운 ‘불장(호황)’ 흐름 속에서 증권업계가 조용히 신입사원 정기채용의 문을 열고 있다. ‘공채 절벽’이라 불리는 전반적인 금융권 채용 한파와는 달리,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과 조직 확대를 바탕으로 청년 인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달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며, 이후 서류·인공지능(AI)역량검사·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AI 역량검사를 도입,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정량화해 채용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3년이내 IBK투자증권은 2008년 창립 이후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빠짐없이 대졸 정기공채를 실시한 유일한 ‘공채 개근’ 증권사다. 국책은행 계열사로서 청년 고용 활성화라는 공공성을 고수해온 결과다.
메리츠증권도 2010년 이후 중단됐던 대졸 공채를 15년 만에 부활시켰다. 최근 조직 확대와 함께 리테일·디지털·기업금융 보금자리생애최초주택 (IB) 부문 중심의 실무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리테일 플랫폼 신설 등 신사업 확장에 발맞춘 인력 보강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노비즈센터’ 신설과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은 그 일환이다.
증권업계의 채용 확대 흐름은 실적 회복에 따른 실무 조직 확장과 맞물려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 은행 대출 조건 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조직기구 수는 본부부서, 국내 지점 등을 포함해 3715개로 전년 동기(3557개)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조직기구 중 본부부서가 7.5% 늘어난 204개 증가 폭으로 가장 크게 확대됐다. KB, NH, 메리츠, 미래에셋, 키움,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를 중심으로 본부부서가 확장된 것으로 나타 햇살론신청자격 났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46.24포인트) 오른 3794.61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732.76까지 밀려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해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1년 정기예금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7%)과 삼성SDI(0.8%) 등 2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다.
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