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토=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AI 시대에도 마술은 결국 사람의 일입니다"
지난 2일 일본 교토에서 만난 22년차 마술사이자 11년차 마술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니키는 AI 시대의 마술의 전망에 대해 이렇게 내다봤다.
지난 2015년 유튜브 채널 '니키 매직 스튜디오'를 개설한 뒤 10년째 이를 운영하는 니키는 "마술의 본질은 사람의 감각과 상호작용에 있다"며 "AI가 마음을 읽는다고 해도 데이터로 분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사람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신기함이 마술의 핵심이다"라고 분석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15살 당시 니키는 반 친한국주철관 주식
구의 동전 마술에 자극받아 마술을 시작했다.
그는 "친구가 저를 놀리듯 약 올려서 부끄럽고 분한 마음에 독학으로 마술을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활동 끝에 2012년 국내 최대 규모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급 마술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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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량에도 방송 진입 장벽을 느낀 니키는 직접 유튜브 개설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니키는 "세계 1위가 돼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방송 진입 장벽을 느끼고 2015년 유튜브 개설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피드가 너무 빨리 사라지고, 아프리카TV는 생방송인 만큼 시간 제약이 컸다"며 "유튜브가 기획,알라딘꽁머니
촬영, 업로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적합했다"라고 덧붙였다.
쇼츠와 롱폼을 모두 제작하는 니키는 둘 간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키는 "유튜브가 쇼츠 길이를 최대 3분으로 늘리면서 스토리텔링과 매력이 쇼츠에서도 가능해졌고, 결국 두 포맷 모두 이야기, 캐릭터, 유니크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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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농축된 임팩트가, 롱폼은 긴 호흡의 몰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니키는 현재 '월 1회 롱폼 발행' 원칙을 세우고 롱폼을 쇼츠로 재가공해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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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초현실적인 영상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마술 콘텐츠 생산자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니키는 AI를 위협으로 보는 대신 협력 대상으로 삼아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니키는 "기계가 더 화려한 영상을 만들 수 있어도 사람과 상호작용이 주는 마술의 신기함은 대체될 수 없다"며 "AI와 마술사의 대결이라는 시리즈를 제작해 평균 20만∼30만, 최대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상 제작 외에도 니키는 다양한 수입 파이프라인을 마련해둔 상태다. 채널의 호황·불황을 견디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난 2017년 사업자 등록 후 마술샵, 공연, 강연, 책 집필 등으로 수입원을 넓혀왔다며 "유튜브 조회수가 줄어도 걱정하지 않을 만큼 단단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니키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팬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1년에 두세번은 팬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미팅을 한다"며 "댓글로 대결 상대를 추천받아 영상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부터 영어 더빙 시리즈를 공개해 차차 해외 구독자 유입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니키는 현재 마술사와 과학자가 귀신의 존재를 검증하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마술의 뿌리가 샤머니즘인 만큼 미신의 영역을 마술과 과학의 언어로 재해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키는 "10년 전 초등학생 팬이 어느덧 청년이 됐다"며 "팬들이 성장한 만큼 저도 함께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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