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작가의 풍자 카툰 ‘윤석열차’. 한겨레 자료사진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오는 26~28일 사흘간 한국만화박물관과 웹툰융합센터, 부천아트센터 등 부천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펜과 마음이 닿는 곳’으로, 주제는 ‘만화·웹툰 정상영업 합니다!’로 정해졌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0만명의 관객과 3만명의 코스튬 플레이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최대 만화 축제다.
전시 프로그램은 시민과 창작이 만나는 장으로 기획됐다. ‘우리 동네 만화 캐릭터’ 전시에서는 지역 주민과 작가가 협업해 만든 캐릭터와 교육 성과가 공개되고, ‘전국학생만화공모전 2021~2025년 수상작’에서는 최근 5바다이야기황금고래
년간 청소년 창작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회 풍자를 담아 주목받은 ‘윤석열차’ 작품도 다시 걸려 표현의 자유와 만화의 사회적 의미를 환기한다. 앞서 2022년 당시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가 경기도지사상 금상을 받고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를 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한층 확대됐황금포커성
다. ‘BICOF 플레이 그라운드’에는 25개 부스가 마련돼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캐리커처 이벤트, 고전 오락 요소를 접목한 체험,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코스프레 의상체험’이 펼쳐진다. ‘BICOF 비밀상점’에서는 만화 아이피(IP·지식재산권) 기반 상품과 굿즈를 선보이며, 야외 주차장에는 도서관과 버스킹 무대를 갖춘 ‘야외 만화카페’가 조성화인텍 주식
된다. 푸드트럭 존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확대돼 다양한 먹거리와 휴식을 제공한다. 웹툰 오에스티(OST) 콘테스트, 농협중앙회와 함께하는 ‘쌀소비 과거시험’ 이벤트 등 제트(Z)세대 취향을 겨냥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 한국만화영상진모바일 바다이야기
흥원 제공


작가와의 만남도 풍성하다. 광진·지민, 한민트·피치베리, 고일권, 운·배민기 등이 사인회를 통해 독자와 호흡한다. 더불어 ‘로판 속 로맨스 찐비율 토크’(한민트×피치베리), ‘2025 부천만화대상 신인상 수상 작가 대담’(생일기분), ‘보통날의 위대함’(광진×지민), ‘정통 사극 웹툰의 카카오릴게임
칼끝’(고일권) 같은 심층 대담도 진행된다. 학생들은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웹툰 제작 스튜디오와 기업 현장을 탐방하며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제9회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GICOF)이 열린다. 13개국 14개팀이 참가하는 글로벌 챔피언십 결승, 아마추어 대회, 원데이 클래스까지 준비돼 전세계 코스프레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27일 저녁 야외 만화카페에서는 감성 웹툰 버스킹과 함께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특별 상영이 마련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개막일인 26일 저녁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경축 음악회가 열린다. 부천시립예술단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비롯해 클래식 명곡으로 꾸민 100분간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