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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20대 피의자 3명의 구속영장 청구서(범죄단체조직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벌어진 실태가 적나라하게 담겼체리마스터 다운
다. 이들 3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 집중지정관서로 지정된 충남경찰청에서 수사받고 있는 45명에 대해선 전원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매일 실적 보고... 탈퇴 쉽지 않아
캄보디아 프놈펜 거점 범죄단체 조직도. 그래픽=박종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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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활동한 범죄조직은 한국인 80~90명을 포함한 약 200명 규모로, 철저히 폐쇄적으로 운영됐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나 지인 소개로 신규 직원을 모아 항공권을 마련해 주고 공항으로 마중 나가 데려온 뒤, 여권을 촬영·압수해 도주를 차단했다. 단지 밖으로 외출하려면 팀장 허락이 필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요했고, 나가서도 신발 사진을 찍어 전송해 수시로 이동 보고를 하도록 했다. 담배를 피울 때도 3인 이상 나가는 것이 금지됐고,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했다. 일을 그만둘 때 숙소비·인터넷 사용료 등을 명목으로 받은 금액의 두 배를 토해내도록 해 탈퇴도 쉽지 않은 구조였다.
조직은 엄격한 위계 아래 움직였다. 중국인 총책이 운영비 전반을 부담9월추천주
하며 지휘했고, 그의 지시를 받는 한국인 실장은 조직원 근태를 관리했다. 상위 팀장 2명은 각 팀을 맡아 관리했고, 하위 팀장 4명은 실적을 독려하고 범행에 필요한 '스크립트(대본)'를 가르쳤다. 말단 직원들은 피해자를 직접 속이는 '채터'였다. 데이터베이스(DB)와 입출금 등을 담당하는 CS팀(4명)도 별도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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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이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가 뒤따랐다. 직원들은 매일 텔레그램 단체방에 자신의 실적을 보고해야 했고, 실적이 저조하면 질책이 이어졌다. 급여는 기본 2,000달러(약 280만 원)에 범죄수익의 8%를 인센티브로 더해 매달 15일 지급됐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내부 보안 조치도 치밀했다. 직원들은 실명 대신 가명을 사용했고,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했다. 사진 촬영과 영상통화, 사무실 와이파이에 개인 단말기를 연결하는 행위는 금지됐고, 피해금은 대포계좌로 받아 자금 추적도 어렵게 했다. 일을 그만두는 직원은 소지품 검사와 휴대전화 초기화를 거쳐 내부 조직원과 완전히 단절시켰다.
이리저리 단속 피해다니며 범행
캄보디아 프놈펜 거점 범죄단체 사기 유형별 수법 및 피해 규모. 그래픽=박종범 기자
일당들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범죄 구역으로 꼽히는 태자단지와 시아누크빌, 태국 방콕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기 범죄를 일삼았다. 단속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무실을 게스트하우스 건물로 옮기거나, 국경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수사망을 피했다.
영장에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도 적시됐다. 가짜 성매매 사이트에서 가입자를 유인해 조건 만남을 전제로 금전을 갈취하는 로맨스스캠(피해자 23명·피해액 약 27억3,026만 원)과 검사 등을 사칭해 범행 연루 공포를 조성한 뒤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21명·약 59억7,912만 원) 피해가 가장 컸다. 이 밖에 전문가 행세로 상장·수익 허위 정보를 퍼뜨려 입금을 유도하는 코인 투자사기(57명·약 4억6,423만 원)와 공무원이라고 속여 대량 방문 견적을 잡은 뒤 선결제를 요구해 돈을 빼앗는 노쇼 사기(9명·1억7,780만 원)도 이뤄졌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한국인은 총 110명, 피해 금액은 93억5,140만 원에 달했다.
이번에 구속된 조직원 3명이 어떻게 캄보디아로 가게 된 건지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건 이들이 지난 7월 5일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채터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등 오랜 기간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가까이 활동한 A씨는 약 66억2,115만 원 상당을 챙기는 데 관여했고, B씨는 4개월간 32억8,210만 원, C씨는 2개월 동안 7억3,603만 원 규모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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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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