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17일 일주일간 10% 하락한 10만8000달러선으로 약세다. 금세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 미중 무역 갈등이 재고조된 것이 영향을 줬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11만달러선을 지지선으로 꼽으며, 이에 따라 반등과 하락 국면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1.95% 내린 10만800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6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농협 햇살론 부터 11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원화마켓에서 1억66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 기준 한국 프리미엄은 7.69%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77% 내린 393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XRP(엑스알피, 리플)는 1.94% 하락한 2.36달러선 신규창업자금 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 갈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0% 관세를 시사한 지난 11일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12만6000달러선으로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던 지난 7일로부터 불과 3일 만에 17.46%가 내린 것이다. 청주 새마을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무역 갈등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가질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가 괜찮아질 것이지만,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동양종금수수료면제 등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이 유력 전망되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 것이란 일부 예측과 달리 강한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전문가는 선물 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청산 사태를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7일 급락 당시 대부분의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드림인테리어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가상자산 시장 내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이번 강제 청산은 가상자산 시장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또 미 지역 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연구원들은 ‘11만달러’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지 이코노믹타임즈는 가상자산 전문 연구원들과 트레이더의 발언을 종합해 “비트코인의 200일 이동 평균선을 참고했을 때 지지선은 10만9600달러와 11만달러 사이다. 가격대를 하회할 경우 10만5000달러선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시장의 주 공포 요인으로 떠오른 미중 갈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책적인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15일(현지시간) 미중 갈등에 대비해 신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등, 추가 금리 인하를 적극 시사했다. 아울러 미 공화당이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연내 처리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정부 들어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연이어 내놓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코노믹타임즈는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횡보 국면에서 비트코인에 재진입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며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역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시장 심리가 안정되고 있다. 지지선을 유지하고 저항선을 돌파하는 것은 기관 자금 유입과 통화 정책 변화 등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국면을 예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