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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손영신)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22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7명과 이현우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10월 지면 평가 회의’를 열었다.
■‘부산월렛’ 등 언론의 플랫폼 전환 기대
남영희(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위원은 “최근 AI(인공지능) 관련 기사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면서 9월 16일 밀물썰물 ‘AI와 민족주의와 한글 주권’, 9월 29일 ‘네이버·두나무 ‘깜짝 합병’, 9월 10일 ‘버튼 햇살론 핸드폰연체 한번에 민원·결제·티켓…’ 등의 기사를 언급했다. 특히 창간 79주년을 맞아 블록체인 기반 웹3 지갑 ‘부산월렛’(busanwallet.io)을 출시하고 개발 계획을 소개한 기사는 “국내 언론계 첫 시도라는 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실행·발전할지 궁금해진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위크앤조이에 매주 문화예술 분야 기사가 보도되는데, 이것이 계속됐을 때 문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화예술 분야가 소비적 향유 측면만 강조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면서 “정책과 비평, 논설 같은 콘텐츠가 부족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독일 초청공연 기사가 9월 25일 1면에 가치있게 다뤄져서 반가웠다”며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무직페스트 베를린’에서 공연한 소식은 지역 문화계 전체의 자긍심을 높였다”고 응원했다.
미소금융대출한도■부산 개최 전국체전 지면 부각 더 됐으면
조광식(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집행위원장) 위원은 “10월 13일 17면 ‘부산 KCC 출발 좋지만 주전 부상·장기 원정 ‘난제’’ 기사는 프로농구 시즌 초반부터 부정적 내용을 지적해 못내 아쉬웠다”며 “부산에서 전국체전 개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KCC가 부득이하게 원정 일수 을 돌아야 했던 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부산 프로구단에 대해 힘을 실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해서는 “올해 3위를 목표로 부산이 열심히 뛰고 있고 이미 2위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지면에는 다양한 소식이 덜 부각되고 있어 아쉽다”면서 “이어질 장애인체전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 대구은행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제 기사, 현상 너머 구조적 문제 짚어야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9월 2일 2면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여전히 바닥 헤매는 부산 임금 고용’ 기사를 두고, 매우 구조적인 문제인데 2단 기사로 간단하게 처리해 아쉬웠다”면서 “오래된 이슈지만 구조적인 부분을 조명해 왜 해결이 안 되는지 깊이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9월 3일 2면 ‘대형 매장 잇단 폐점, 커지는 위기감’ 기사 또한 “홈플러스 순차 폐점과 롯데백화점 동래점 폐점 위기를 언급했는데, 지역 상권 활성화 필요성 이면에 지역의 임금 소득 저하가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그 결과 상권 활력도가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9월 8일 1면 ‘신공항 공기 끝없는 평행선, 정부 결단만 남았다’ 기사는 “가덕신공항 공사기간을 두고 현대건설이 108개월, 건설공단이 111개월을 언급해 혼선을 빚고 있다는 내용 외에, 신공항 공사 답보 상태에 대해 언론이 이를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우려와 국토부·부산시의 책임 회피에 대한 지적을 더 강하게 하는 한편, 공기 문제에 대해 언론사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창간기획은 “1·2·3면 기사들이 전체적으로 각론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보도하고 상향식 통합 방식을 제시해 그간의 아쉬움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3면 ‘오답노트’를 통해 과거의 통합 실패 사례 등을 제시해 읽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BIFF 타블로이드 특집판 발행 “감사”
박재영(대륙금속 전무이사) 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 타블로이드 특집판을 매년 발행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지난 2개월간 제일 좋았던 기사는 연재기획 ‘창작공간 넘어 플랫폼으로’였는데, 5주에 걸쳐 일본 도쿄·요코하마, 대만 타이페이, 중국 청두에 있는 예술 레지던시를 소개하고, 부산도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 플랫폼을 모색해보자는 기획 취지가 공감됐다”고 밝혔다. 또 10월 10일 1면 ‘김해공항 아찔한 선회 착륙 급증’ 기사를 두고 “충격적인 데이터였지만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라 정도의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가덕+김해 투트랙으로 공항이 유지될 수 있도록, 김해공항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9월 9일 13면 ‘제조업 데이터의 보고… 부울경, AI 거점 부상’ 기사에 대해 “화승알앤에이, 코렌스 등 이미 완성형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을 사례로 내세운 것은 참신함이 떨어진다”며 “부산에 맞는 제조업 데이터 활성화 방법들을 찾아내 보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부울경 통합 연속보도, 시의적절
백인아(태진정밀 대표)위원은 “창간기획을 비롯해 기획시리즈 ‘다시, 부울경 생존연대’ 연속 보도 등 부울경 통합 관련 보도가 시의적절했다”면서 “부울경 초광역권 통합의 방향과 성공 조건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지방분권과 지역자치의 실질적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부울경 통합의 주요 이슈인 재정분권에 대해서도 경남 주민들이 예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달라진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언론이 당위와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자 입장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이고, 특히 수출업계는 상당히 겁을 먹고 있다”고 전하며 “현대차가 자동차 부품업체의 관세를 대신 내주고 있다든가, 자동차 외에 수출품목 업계 대부분이 지금 관망하며 발주를 미루고 있는 상황 등 지역 수출기업의 분위기나 우려를 알릴 수 있는 현장감 있는 보도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치소 재소자 사망 속보로 잘 보도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9월 9일 첫 보도한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기사에 이어 9월 23일 ‘구치소 관리 공백이 부른 비극… 재소자 맞아 숨졌다’ 이후 10월 14일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폭행 가해자들 살인 혐의 송치’ 기사까지 부산일보가 속보로 잘 보도했다”고 칭찬했다. 또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현재 수사, 송환 상황도 보도해야 하지만 언론은 사태 예방 역할을 해야 하므로, 왜 그토록 많은 청년들이 캄보디아에 가는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시리즈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부산시의 도서관 신설 가이드라인이 실행되기까지 구체적 방안이 있는지 후속 보도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흥미로운 위크앤조이 지면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특히 9월 5일 14면 위크앤조이 ‘부산에서 예술합니다’에 대해 “내용도 진지하고 지면 구성도 참신했다”고 칭찬했다. 또 “기사 문체 또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써 몰입도를 높였고, OX로 응답하며 따라가는 플로우 차트 배치, 인터뷰이 책 속 일러스트 배치도 눈길이 갔다”고 응원했다. 이어 “79주년 창간기획으로 ‘부울경 통합’을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면서 “특히 기사 우측에 함께 배치한 ‘세 그루의 소나무’ 사진은 부울경 통합이라는 주제에 매우 어울리는 절묘한 사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10월 10일 17면 부산발 일본행 항공노선이 인천 출발 노선보다 비싸고, 대한항공이 10월 말 이후 부산발 후쿠오카 직항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부산이 항공 분야에서도 홀대를 받는 것인지 우려됐다”고 전했다.
■답변
이현우 편집국장은 “풍부한 위크앤조이 지면을 위해 고민 끝에 문화면을 포함시켰는데,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부산시향 독일 초청 공연의 1면 배치에 대해선 “공연이 상징적 의미가 크기도 했고, 1면에도 재미 있는 연성 기사를 배치해 가독성을 높이자는 취지를 살렸다”고 밝혔다. 창간기획 부울경 통합 보도는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주제였는데 지역이 살려면 이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에서 준비했고, 그런 점에 깊이 공감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 사진은 기자가 경남 거창까지 두 번이나 가서 찍었다”면서 “첫날은 날씨 때문에 사진이 잘 안 나왔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부산구치소 집단폭행 사망사건은 “열악한 환경과 관리감독 미비 문제점을 지적하며, 피해자 인권과 알권리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취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공도서관 기획은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도록 집중 보도하고, 신공항 관련 보도는 조속 건설 필요성과 김해공항 보완에 대해 함께 고민해 답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정리=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