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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사망자 35만2000여명 중 78%인 27만5000여명은 암,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환을 이유로 숨을 거뒀다. 한국은 다가오는 203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만성질환은 고령층에겐 '바늘의 실'처럼 따라온다. 폭증하는 의료 수요와 의료비 증가를 관리하면서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개인을 넘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숙제'다.
의사 출 부산 아파트 분양 신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지목했다.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아카데미에서 '플랫폼이 바꾸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한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이 의료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황 대표가 이끄 중대형아파트 는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2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AI 기반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PASTA(이하 파스타)'를 출시했다. 식사, 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변화하는 혈당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혈당이 급변하면 운동(고혈당), 당 섭취(저혈당)와 같은 '해법'을 제안한다.



할부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라는 앱을 통해 혈당과 체중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파스타 소개 화면./사진=구글플레이 캡처


파스타에는 지난 8월까지 1년 반의 운영되며 혈당 데이터 4억건이 쌓였다. 이 중 270만건은 운동 데이터와 연계됐다. 현재까지 100만여명이 파스타를 창업진흥원원장 다운받았는데, 50만명이 매달 이걸 사용하는 월평균활성자(MAU)다.
황희 대표는 "당뇨에 이어 전당뇨, 비만 데이터도 파스타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됐고 내년 초까지는 혈압과 수면도 포함할 예정"이라며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전체 생활 습관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쌓일수록 음식을 먹을 인탐구 때 얼마나 혈당이 오르고, 무슨 운동이 효과적인지와 같은 '제안'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며 "AI를 통해 이런 내용을 말로 쉽게 알려주거나 음악·그림을 통해 설명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7년 58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난제를 해결하진 못해도 투자 비용 대비 의료 비용·수요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다만,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 의료의 '대항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가 진단하고 치료하면 동네 병원에 갈 일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모골이 송연해진다"고 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에 위해를 가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의사가 관심을 갖지 못한 데이터를 보고, 예방 가능한 영역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빅테크의 역할"이라 덧붙였다.
반면에 황 대표는 의료 AI 연구개발(R&D)이 '병원 중심'으로 가는 것은 경계했다. 황 대표는 "AI도 현대 의학만큼 역사가 오래됐고 배경지식도 깊어야 한다. 병원이 (의료AI) 연구에 항상 정점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AI 등 의료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력과 전문성이 풍부한) 대학·기업 등과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으로 함께 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